‘선운사에서’ 라는 최영미 시인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. ‘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것은 한참이더군 ’
그렇듯이, 세상에는 쉬운 게 있고 한참 걸리는 게 있습니다.
황금들판이 비는 건 쉬워도 또다시 가득 차 넘실거리려면 한참이겠죠? 낙엽이 지는 건 쉬워도, 또다시 이파리 돋고, 초록이 무성해지기까지는 한참이겠죠? 계절 하나가 지나가기는 쉬워도, 다시 찾아 오기까지 한참이겠죠?
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쉬워도, 헤어지고 잊혀지는 것은 한참이겠죠?
한참 걸릴 것들, 잠깐 계절이 쉬어가는 길목에서 생각해 봅니다. |